넷플릭스에서는 가끔 개봉한 지 시간이 좀 지난 영화가 올라올 때가 있다. 최신작을 누구보다 빨리 봐야 직성이 풀리는 영화 매니아가 아니라면 이렇게 느닷없이 올라오는 작품을 보는 것도 꽤 괜찮은 경험이다.
넷플릭스에서 얼마 전에 공개된 영화 ‘쓰리 데이즈(The Next Three Days)’는 2010년 개봉작이고 벌써 10년이 지난 영화다. 솔직히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 특별한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몰입감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개념에 충실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감상하기 좋을 듯하다.
[스포일러] 다음 내용부터는 보는 사람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줄거리]
기본 줄거리는 간결하다.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행복하고 살고 있던 ‘존(러셀 크로우)’의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가 갑자기 살인 혐의를 받고 구속된다. 살인 동기, 알리바이, 완벽한 물적 증거까지 모든 정황이 불리하다.
존은 아내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법적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여 결국 아내를 탈옥시키기로 결심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출연배우]
러셀 크로우(Russell Crowe, 1964년생) – 존 브레넌 역
존 브레넌(John Brennan)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어린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하지만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린 아내가 감옥에 들어가고 가정은 위기를 맞는다. 그는 아내가 살인범이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정황은 불리하게 흐르고 이대로라면 아내는 종신형을 받고 평생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다. 결국 존은 아내의 탈옥을 계획한다. 직업이 대학교수이니만큼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다.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인데다가 끈질기고 추진력도 있다.
글래디에이터(Gladiator)의 검투사 러셀 크로우가 총도 쏠 줄 모르는 대학교수 역을 맡아 열연한다. 근육질 몸매의 액션 스타는 넉넉한 체형의 중년 아저씨로 변했지만 특유의 반항적이면서도 애잔한 눈빛만은 여전하다.
엘리자베스 뱅크스(Elizabeth Banks, 1974년생) – 라라 브레넌 역
남편을 사랑하고 아들을 끔찍이도 아끼는 라라(Lara).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토요타 프리우스(Prius)를 모는 평범한 주부 라라는 어느 날 갑자기 살인범으로 몰린다. 그녀는 정말 살인을 저질렀을까?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워낙 출연작이 많아서 눈에 익은 배우다. 주로 조연으로 출연하다가 러셀 크로우와 함께한 이번 영화부터 메이저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선한 인상이지만 어쩐지 묘한 분위기가 있다. 여기서도 혹시 그녀가 정말 살인범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레니 제임스(Lennie James, 1965년생) – 나불시 형사 역
탈옥하려는 자가 있으면 탈옥을 막는 자도 있는 법. 워킹데드(The Walking Dead)에서 모건 존스 역(Morgan Jones)을 맡아 열연 중인 레니 제임스가 영화 ‘쓰리 데이즈’에서는 존의 탈옥 계획을 저지하려는 나불시(Nabulsi) 형사 역을 맡았다.
무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좀비 월드에서만 보다가 문명 세계에서 보게 되니 반가웠다.
리암 니슨(Liam Neeson, 1952년생) - 데이먼 페닝턴 역
액션 스타 리암 니슨이 특별출연했다. 탈옥 전문가 데이먼 페닝턴(Damon Pennington) 역이다. 짧은 출연이지만 존재감은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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